9.1.14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을 통해 중세를 이해하고 현재를 보자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바탕으로 영화화 되었다. 이 소설은 십자군전쟁 이후 14세기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이탈리아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중세유럽을 묘사하고 있다.
십자군전쟁은 중동과 유럽의 역사상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로 당시 유럽의 경제적와 정치, 종교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전쟁을 하게 되었고 전쟁을 통해 비잔틴제국과 중동의 재물들과 예술품, 책등을 약탈함으로서 암흑기의 유럽사회에 변화를 일으켰으며  르네상스와 과학, 정치체제등이 발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오랜시간동안 지속된 전쟁이 실패하면서 교황중심의 절대권력이 점차 와해되어 갔고 각 지역의 왕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서 교황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시작하는등 유럽사회 전역에서 변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에코는 이런 혼돈과 변화의 중세를 수도원의 살인사건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심인물인 윌리엄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세계관을 추구하며 철학과 지혜를 중요하게 여기고 합리적이고 경험적으로 판단하는 인물이다. 또한 이성과 신앙을 동등한 위치에서 혹은 이성이 신앙보다 더 우위에 놓고 생각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윌리엄과 대립 구도인 호르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세계관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인물로 이성보다 신앙을 우선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또 지식은 그저 옛날이나 지금, 미래에도 그저 반복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은연중에 이성에 가지고 있는 힘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며 지식에 탐독하는 사제들을 살해 한다. 이런 태도는 아마도 이성을 추구 하게되면 신에 대한 믿음이 옅어지면서 결국에는 기독교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경계하면서 이에 대한 공포가 점차 신을 광신하게 된것은 아닐까? 즉 그는 중세시대의 권력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이 둘을 통해 보여지는 대립은 전쟁이후 중세시대의 가톨릭 내부에서 시작된 분열과 다툼을 윌리엄과 호르헤라는 인물들로  대표하여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에는 결국 호르헤의 죽음응 통해  로마카톨릭의 긴 암흑위 시대가 끝이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것을 암시하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당시에 기독교에서는 신과 성경의 해석에 대해 사소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는 가톨릭교회 내부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사회는 급 변화해 감에도 당시 가톨릭은 현실적인 변화보다는 사소한 논쟁을 하는 모습은 마치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사회 속에서 주기론 과 주이론의 성리학적 이념에 대하여 논쟁만을 하던 조선말기의 정치와 닮아있는듯 하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이단 심판관인 베르나르 기가 서민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도원과 그 밑에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로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는 농가의 서민들의 사이에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높이 쌓아 올린 성벽과 그 밑에서 살아가는 서민은 수도원과 서민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즉 서민들과 수도원의 관계는 그저 곡식을 받치는 일방적인 관계일 뿐 그외에 어떠한 교류도 없이 각자의 삶을 살았던 중세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장미의 전쟁은 실데 중세시대의 말기가 어떠했을지 잘 보여주고 있다. 십자군전쟁이후의 유럽은 급격히 흔들리는 가톨릭의 지위, 전쟁으로 부를 쌓은 상인, 그리고 새로 유입된 지식들로 인해 점차 변화해 왔으며  마침내 이런 변화는 지금의 유럽의 문화를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체되어 있고 혼란스러운 현재의 사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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